소금 썸네일형 리스트형 학교에 소금 가져간 날 오줌싸개들 키 씌우고 동네에 얻으러 다닌다는 소금 그 소금을 학교에서 가져오라고 했다. 방위비에, 금강산댐 건설비에, 불우이웃 쌀 모금, 결핵협회 크리스마스 씰 판매까지 모금행사가 못 사는 시절에 참 많았다. 비닐봉지에 소금을 담아서 모아 그 소금을 학교 운동장에 뿌리고 건설 장비로 운동장 바닥을 다듬어서 먼지도 안 나고 평평하게 유지하려고. 육상부, 축구부도 아닌데. 억울한 심정에 운동장에 놀다 수돗가에서 수돗물로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같은 반 친구와 수도꼭지 손가락으로 비스듬히 막아 물놀이하는 재미로 쌤쌤 퉁치기도 했다. 수압도 정말 쌔서 수돗가 장난은 여름날의 가장 시원한 놀이다 물론 걸리면 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그렇다고 별관 뒤쪽 수돗가는 그늘지고 화장실 옆이어서 냄새나고 잘 가지 않았.. 더보기 혼자 순대를 처음 사서 먹던 날, 용두동에서 3 용두동 송 씨 아저씨네 지하셋방으로 이사하고 다니던 동네가게도 바뀌었다. 나의 심부름 단골 장소는 영진 상회(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난다)다. 왼쪽 맞은편에 정육점도 함께 있는 농협슈퍼가 있었지만 잘 이용하지 않았다. 영진 상회 앞에는 성진 약국이 있었다, 그 약국 위 건물에 탁구대가 그물에 쳐져 있는 게 학교를 오고 갈 때마다 보여서 부럽기도 했다. 성진 약국 앞에 전봇대 주변에 리어카 장사치들이 많이 왔었다. 달고나 뽑기, 생선, 과일, 군고구마, 붕어빵 등 주변 가게에서 취급하지 않은 물건이나 식품을 리어카에 싣고 와서 골목 사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자주 했다. 날씨가 추워지면 순대 장사도 자주 등장했다. 물방울이 맺힌 비닐을 열면 잘 익은 순대와 각종 내장들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며 하.. 더보기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