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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을 할 때나
새학년이 되어 가방이 작아서 바꿔야 할 때
부모님 손을 붙잡고 백화점에 어린이 매장 여러 곳에 가서
유명 상표 이름이 달린 가방들을 한 번씩 어깨에 매고
거울 앞에서 한 번 멋진 포즈도 취하며 어린이 모델처럼
어울리는지 살펴보고 구입을 하겠지?
혹은 살펴만 보고 같은 상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려나?
내 첫 가방은 시장통 가방 가게에서 구입한
'검은색 우주표 황금날개 가방' 이었다.
우주표 가방에 담긴 황금날개가
내 등짝에 딱 달라붙어서
3~4년간 학교길을 나와 함께 동행했다.
옆으로 돌려서 열었던 가방단추는
정말 신기했다.
손으로 들 수도 있고, 어깨 끈도 있어서
학교길에 친구들이
뒤에서 가방 손잡이를 당기며
장난도 많이 쳤다.
어깨끈 연결 부속이 없어져서
노끈으로 대신 묶어주셔서 한 동안 더 들어야 했다.(노끈이 꽤나 질기다.)
가방도 학년이 올라가며 가장자리가 해지고
실끈들이 여기저기 터져 삐져나오면
가위로 자르며 들고 다니다
고학녕이 되던 해
잘 모르는 영어가 새겨진 가방에
제 자리를 모두 내어주고
황금날개 고이 접어
내 곁을
떠나 보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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