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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릴 적 동네 또래 아이들이 제법 많이 모이면
다방구 놀이를 했다. 동네마다 들어선 전봇대는
다방구 놀이하기에 안성맞춤으로
친구들이 모이는 장소로 자연스럽게 정해졌다.
술래 무리 3~4명을 가위, 바위, 보로 정하고
나머지 친구들은 술래를 피해
미리 정한 동네 구역을 돌아다니며
술래가 달려오면 도망가고 피하다가
술래에게 붙잡히면 전봇대 기둥에 손을 대고
여럿이 잡히면 손을 잡고 긴 줄을 만들고 있으면
아직 남은 친구들이 잡힐 위험을 무릅쓰고
달려와서 친구들 손을 쳐서 다시 자유를 주어
달아나고 다시 잡는 놀이를 했다.
모든 놀이에도 다 그렇듯 '깍두기'는 항상
어린 친구들 차지였다. 기회를 두 번 주거나
술래들이 봐주며 놀이에 같이 끼워주었다.
다방구를 하다 보면 정한 범위를 넘어서
다른 동네 집 안까지 들어가 피하기도 하고
놀이가 끝나는 것도 모르고 따로 떨어져
뒤늦게야 알고 다시 전봇대로 돌아오기도 했다.
중간에 술래가 바뀌기도 하고 먼저 집에 간다는 소리가 들리면
하나 둘 놀이에서 빠져나가고
하늘에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
어느덧 저녁이 되어 집을 돌아갔다.
각자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다시 또
동네 중심 전봇대에 모여
이번에는 술래잡기로 술래를 정해
여기 저기 집에 들어가 숨고 찾는라
온 동네가 떠들썩 시끄러웠다.
못 찾겠다 꾀꼬리!
디스코 추고 나와라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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