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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To replace the vehicle wiper (차량 와이퍼 교환하기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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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면서 주기적으로 꼭 바꾸거나 해결할 것들을 말해보면 하루에는 화장, 옷, 양말, 속옷, 핸드폰 충전, 매 끼니를 들 수 있고, 일주일에는 차량 주유,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및 재활용 분리수거, 집안 청소를 하며, 한달에는 관리비, 월급 이체를 한다.

제목에 차량 와이퍼 교환하기가 되어 있는데 어제 바꿨다. 물건을 산 지 3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다. (고기도 아닌데 숙성 시간이 길었나?) 와이퍼를 직접 교환하는데 지금까지 4번 정도로 기억한다. 그 때마다 나는 교환방법을 까먹었다. 설명서를 보아도 쉽게 그 설치과정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. 왜 그렇지? 고민을 하다가 떠오른 생각이 항상 차를 여러 사람이 다니는 주차장에 정차하고 교환 작업을 했고, 대체로 어둡거나 날씨가 춥다거나,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였다.

늘 무언가 외부조건에 대해서 이 정도 쯤이면 쉽게 하고 빠르게 해결해서 마무리 할 수 있다는 무대뽀 정신이 정신을 지배할 때가 많았다. 그러고는 어쩔 줄 몰라 고민하며 차근차근 설명서를 살펴보고 했다.

"도대체 어디를 먼저 만져야 하는 거야?"

스스로에게 짜증을 내면서 조수석 와이퍼를 우격다짐으로 만졌는데 무언가 '팍'하고 떨어져 나갔다. 플라스틱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. 다행히 그 건 와이퍼를 분해하는 과정이라 안심이 되고, 천천히 더 천천히 살펴보고 추운 바람 손으로 무언가를 제꼈다. 그랬더니 틈이 보이고 고리형식의 와이퍼를 잡고 아래로 내리니 뺄 수 있었다. 다음 운전석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편이다. 그런데 이게 다음해 교환할려면 또 반복될 거다. 지금 그랬으니까.

바뀐 와이퍼로 창을 닦으니 깔끔하게 닦였다. 세상이 더 환해졌다. 오래 주차해서 그런지 고양이 발자국도 없어지고 좋았다. (본네트에는 남아 있지만...)

이렇게 반복적으로 물건 교환 방법을 알았는데도 잘 안되는 것이 많다. 컴퓨터 윈도우 설치, 태블릿 루팅, 차량 공기필터 교체, 컴퓨터CPU 교체 등. 어쩌다 고장이나 교환이 생길 때 말이 DIY지 그러다가 마이너스손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. 남들은 유투브 영상보고 눈썰미가 좋아서 금방 해내는데, 나는 잘 안된다. 주로 기계나 전자 쪽이 약하다는 게 여실히 증명이 되었다. 이과는 확실히 아니다(그렇다고 문과냐? 글발도 딸리는 데) 

 순돌이 아빠가 만물상을 하던 시절 전파사는 정말 선망의 공간이었다. 못 고치는 게 없는 맥가이버들이 항상 있는 그 곳. 스위스 칼 하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하던  금발, 가죽자켓 사나이를 대신 앉아 있는 아저씨들이 부러웠다. 그 전파사들이 하나둘 없어지고 가전제품 수리센터, 정비소 등이 생기며 AS망을 이용하거나 나와는 달리 숙련된  DIY족들이 많이 활동한다. 못해도 내가 해보고 싶은데. 듣는 말은 '병원비가 더 나온다' 거나' AS센터가 왜 있겠니?' 다.

오래 물건을 고쳐 쓴다는 건 물질만능주의 속도사회에서 나 소수자인가?

와이퍼교환으로 이제 차는 능력치가 +2되었다. 나도 업그레이드 되고 싶다.  

 

나만나 고생한 와이퍼 수고했어 그동안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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